Case Study · Product
Recto, 내가 만든 검증을의심한 데서 시작된 도구
추측으로 굴러가던 UI 의사결정을 데이터로 바꾸려다, 내 검증이 순환논리임을 스스로 발견하고 ‘검증’이 아니라 ‘예측’ 도구로 정직하게 재포지셔닝한 과정.
결과물 보기역할
기획 · 제품 디자인 · 프론트엔드 100%
기간
2026.05
분야
A/B 테스트 · 의사결정 도구
도구
Slack Bot · Claude Code
남이 지적하기 전에, 내 결과물의 논리적 허점을 먼저 찾았어요.
그리고 허점을 덮는 대신 구조로 고치자, 오히려 제품이 더 단단해졌어요.
01 · Background
A/B 테스트를 하고 싶었어요
안타깝게도 매번 UI 디자인을 개선할 때 A/B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였어요. 어느 UI 요소 하나를 바꿔보려 의견을 제시해도, 확실한 근거를 주장하는 게 아니라 추측에 의한 변경을 하게 됐어요.
이런 문제는 기획자·디자이너·개발자의 의견이 상충되면서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키웠고, 예측이 빗나가면 그대로 리소스 낭비로 이어졌어요. 아무리 회의를 해도 결국 모두 확신 없는 주장이 됐고, 방향성을 잡아줄 지표가 필요했어요.
“확신 없는 주장”들 사이에서, 기준이 될 지표가 필요했어요.
→ 그래서 UI 분석 툴을 만들기로 했어요.
이미지 자리
기획·디자인·개발 의견이 상충되는 상황 / 추측 기반 의사결정 다이어그램
02 · Problem
입체적인 분석 결과가 안 나왔어요
처음에는 분석요정이라는 대화형 분석 툴을 만들었어요. 슬랙 채널에 이미지 2개를 업로드하면, 슬랙봇이 두 이미지를 분석해 결과를 텍스트로 알려주는 방식이었죠.
하지만 봇은 대조군과 실험군의 무엇을 봐야 하는지를 인식하지 못했고, 결국 한 줄짜리 평면적인 분석만 돌려줬어요. 어떤 항목을 더 섬세하게 조절하고, 여러 차원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툴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 이 결심이 Recto의 출발점이 됩니다.
이미지 자리
분석요정 슬랙봇 화면, 이미지 2개 업로드 → 분석 결과
03 · Build
AI와 함께 그럴듯한 시뮬레이션 툴을 만들었어요
Recto는 두 디자인의 픽셀을 분석해 예측 CTR을 만들고, 그걸 기반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 어느 쪽이 우세할지 보여주는 도구로 발전했어요. AI와 함께 30개가 넘는 요인을 점수화하고, 통계 검정까지 붙여 “데이터 기반”의 톤을 갖췄죠.
겉보기엔 완성도가 높았어요. z-test로 p값·신뢰구간·필요 표본 수까지 계산해 “통계적으로 유의함”을 출력했으니까요.
이미지 자리
Recto 화면, 픽셀 분석 · 30개 요인 점수 · 시뮬레이션 결과
04 · Turning Point
내 검증을 의심했어요
“A/B 테스트 검증 결과가 정말 실효성이 있냐”는 의심이 들었어요. 그냥 넘기지 않고 코드까지 내려가 점검했더니, 시뮬레이션 경로 자체가 순환논리였어요.
z-test 공식 자체는 수학적으로 정확했어요. 문제는 ②단계가 ①에서 내가 손으로 정한 CTR을 정답으로 두고 가짜 데이터를 만든다는 점이었어요. 그러니 표본만 키우면 검정은 내 가정을 거의 100% “유의”하다고 되돌려줬죠. 실사용자는 0명이고요.
이건 검증이 아니라, 난수 생성기를 검증한 것이었어요.
시뮬레이션 경로 = 순환논리
- ①↓
픽셀 분석 → 예측 CTR
손으로 정한 가중치
- ②↓
그 CTR로 가짜 클릭 생성
베르누이 샘플링
- ③↓
가짜 데이터에 z-test
수학적으로는 정확
- ④
“통계적으로 유의 / 승리 🎉”
사실은 난수 검증
②가 ①에서 내가 정한 CTR을 정답으로 삼아 샘플링하므로, 표본만 충분하면 z-test는 ①의 결론을 거의 100% “유의”하다고 되돌려줘요. 실사용자 0명 → 외적 타당성 0.
05 · Solution
분석 로직의 실효성을 확보했어요
“A/B 테스트 검증 결과가 정말 실효성이 있냐”는 의심이 들었어요. 그냥 넘기지 않고 코드까지 내려가 점검했더니, 픽셀 분석으로 산출한 예측 CTR을 기준으로 가짜 데이터만 만들어내고 있었어요. 즉, 의미 없는 난수 생성기를 만들었던 거죠.
난수 대신 가상 퍼널을 추가했어요. 시뮬레이션 속 임의 사용자가 유입 → 이탈 → 스크롤 도달 → 주목 → 클릭의 5단계 행동 퍼널을 거치도록 설계하고, 영역의 화면 내 위치와 픽셀 주목도(채도·밀도)가 단계별 전환율을 좌우해 전체 클릭률이 창발하도록 했어요. 실측으로 보증되지 않은 ‘연구’ 기반 가상 시뮬레이션임을 명시하고, 절대 수치가 아닌 A/B 상대 비교로 정직하게 제시했습니다.
Recto는 A/B 테스트의 앞뒤를 받쳐줘요
사전 · 예측
픽셀 + AI + 시뮬레이션 · “우세 예상”
↓
진짜 A/B 테스트
실제 트래픽 (Recto 밖)
↓
사후 · 검증
실측 입력 → z-test ✅ · “유의함”
06 · Takeaway
배운 것
이 프로젝트에서 진짜로 남은 건 도구가 아니라 판단하는 방식이었어요. 세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래요.
- 예측에 검증의 언어를 빌려 쓰지 않아요. 입력으로 만든 데이터를 같은 입력으로 검증하는 건 순환이에요. ‘우세 예상’과 ‘유의함’은 다른 단어예요.
- 허점은 덮는 게 아니라 구조로 고쳐요. 난수 생성기를 의미 있는 행동 퍼널로 바꾸자, 같은 화면도 변호할 수 있는 예측이 됐어요. 대신 ‘연구 기반 시뮬레이션’임을 정직하게 못 박았어요.
- 가장 날카로운 검증은 스스로 거는 검증이에요. 남이 지적하기 전에 내 결과물의 허점을 먼저 찾는 근육이, 이번에 제품을 살렸어요.
“못한다”에서 멈추지 않고, 그걸 더 정확한 제품으로 바꾸는 일.
다음 과제는 이 자기검증을 습관으로 만드는 것, 빠르게 만든 직후 한 번은 반드시 스스로 점검하는 루틴으로. 약점을 의지가 아니라 구조로 메우는 방식, 그게 이번에 가장 크게 배운 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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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 전/후 비교 · 또는 회고 키워드 이미지